저는 어릴 때부터 동화를 좋아했습니다.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 속 이야기들이 좋았거든요. 어린 마음에도 그것이 어린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사랑과 배려임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. 성인이 된 지금도 그 시절의 취향을 그대로 가지고 성장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키다리 출판사에서 책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. 앞으로 계속 태어나고 자라날 아이들이 (제가 그랬듯이) 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어른들의 사랑과 존중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는 중입니다.

아이들이 울거나 조금만 시끄럽더라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두려워하는 부모들의 모습도요. 어린이들은 출입할 수 없는 식당과 카페도 너무나 많습니다.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어린이들을 이렇게나 배척한다면, 우리 사회의 미래가 과연 밝을 수 있을까요?

처음 《아기 달래기 대작전》을 읽었을 때, 그간 우리 사회를 보며 느꼈던 안타까운 마음을 모두 위로받는 느낌이었습니다. 누구 하나 아이와 부모를 꾸짖지 않았고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기꺼이 팔 걷고 나서서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어요. 사회는 이런 식으로 굴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사랑과 배려로요. 우리도 모두 시끄럽게 울기만 하는 존재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. 그때마다 그 순간을 견디고 배려해 준 수많은 어른들의 사랑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을 겁니다.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합니다. 우리 사회가 이 그림책 속 세상처럼 조금 더 아이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그림책을 추천드립니다.